어떤 날 –일상의 場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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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8.4.20 – 4.26

초대일시 : 4205:00pm

참여작가 : 권경훈 길종갑 김나영 김성인 김순옥 김은진 민선주 박명옥
서숙희 신승복 유가영 윤선희 이완숙 정춘일 장선화 최혜선

명동집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명동길 14-1, 4층

 

춘천 명동집에서는 《어떤 날- 일상의 場面》展을 2018년 4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 1주일간 개최한다.
《어떤 날- 일상의 場面》 은 무심히 흘러가 버릴 “일상”을 포착한 16명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이다. ‘일상’은 ‘사건’의 반대편에 있다. 보통, 특별한 사건과는 달리 일상이라는 개념은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상’이라는 바탕 없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반복된 일상이 쌓여감을 통해 어떠한 특별한 삶의 가치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거대담론과 온갖 미학적인 수사들을 장착한 작품이 아닌, 담백하고 가감 없는 일상과 그를 포착하는 작가의 눈을 드러내는 전시가 될 것이다.

장면과 기억
길종갑은 일상의 순간들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화폭에 옮긴다. 평범한 장면과 인물은 그의 화면 위에서 낯설고 극적인 감정으로 형상화 된다. <갈등>의 어두운 부엌 한 귀퉁이에 웅크린 인물의 뒷모습은 창문으로 새어 들어온 빛과 대비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서숙희는 일상의 장면들을 여러 번의 색을 올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중첩된 붓질을 통해, 작가에게 새겨진 기억이라는 흔적을 시각화해 간다. 시공간의 기억들은 혼합되고 지워지고 다시 그려져 단순함과 색으로 남아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공간이 된다.

반복의 의미
반복되는 일상의 행위를 개념적으로 접근한 작가들도 있다. 권경훈은 투명한 테이블 위에 밥그릇과 수저를 올리고, 그 위에 “어느 날 늦은 저녁 혼자 하는 식사”라고 쓰고 있다. 작가는 밥을 먹는 행위를 통해 반복되는 허기와 채울 수 없는 상실감과의 간극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신승복은 서예연습의 과정들이 층층히 쌓여있는 화선지를 출품하였다. 반복과 연습이라는 지난한 일상이 작품이라는 어떠한 결실(특별함)을 얻는 하나의 과정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일상의 감정
최혜선, 유가영, 김은진의 관심은 일상의 감정들에 있다.
최혜선에게 눈물은 슬픔이 아닌 ‘행복’이다. 그는 어린아이같이 순수하게 보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우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일상 속에서 그림을 통해 행복하자 말을 건네고 있다. 유가영은 아픈 기억 속 자신의 감정을 기르던 물고기 베타에 대입하여,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묻는다. 실연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일상의 시간들 속에 희석되어 추억이 되고 자신의 무의식에 흔적으로 남아 물고기처럼 유영한다.
김은진은 청바지 등 옷에서 잘라낸 천조각 등을 콜라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견고한 듯 보이나 그렇지 않은, 허물어져 보이나 견고한 것들이 화면에 나타나며, 이는 ‘나’와 관계 맺는 ‘타인’이다. 불완전한 존재들간의 불편한 관계 맺기와 그 파장에 대하여 시각화 하였다.

소소함이라는 행복
김은진이 일상의 흔적이 담긴 ‘천 조각’을 이용하였다면, 정춘일은 버려진 ‘철 조각’을 재료로 작업하는 정크아트 작가이다. 그는 본인의 철조각을 조각보에 비유한다. 옛 어머니와 누이들이 버려지는 자투리로 만든 조각보처럼 쓰임이 다한 철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과정은 시공간이 다른 일상 속의 흔적들을 모으는 작업과도 같다. 그가 만든 철조각은 차가운 철이라는 재료임에도 유머와 위트가 배어나와 보는 이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이밖에 일상의 장면을 위트 있고 따뜻한 유머로 풀어간 이들은 이완숙, 윤선희, 장선화이다. 이완숙은 사랑스러운 풍만한 인체표현이 트레이드마크인 조각가다. 2018년 전시에는 누드였던 기존 인체와 달리, 옷을 입고 채색을 덧입힌 인물들이 등장하여 보다 현실감 있는 일상 속 구체성이 드러난다. 장선화의 수영복을 입은 중년여인의 도자인형에서 느껴지는 해학미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윤선희는 본인을 주인공으로 작업한 일러스트작품을 통해,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장면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나영, 민선주, 김순옥, 박명옥은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도자, 한국화, 수채화 작업을 통해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김나영의 도예작업은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의 바뀜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대각선으로 긁힌 가느다란 선은 마치 “하얀 눈길을 지나온 길”처럼 시적이다. 민선주는 펜으로 드로잉한 산수화에 <2018년, 제주함덕 해수욕장에서 생긴일>과 같이 구체적인 명제를 달아 전통적인 산수화의 도상에 ‘일상’이라는 현재성을 부여한다. 이밖에 박명옥과 김순옥의 작업은 삶의 동반자와 같은 반려동물(새, 강아지)에 의인화한 작품들이다.

일상과 이상
때론 현실과 이상을 공존시키기도 한다.
김성인은 일상의 무대 위에 비일상적인 ‘인어’를 그려 넣는다. 그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가는 표현방식을 통해 현실의 무게로 꿈을 잃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꿈 꾸어보자고 이야기를 건넨다. 동화와 같은 다채로운 색감과 표현방식으로 일상 속 팍팍한 현실을 아이와 같이 순수한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기를 권하고 있다.

《어떤 날- 일상의 場面》전은 일상의 소소함에서 오는 행복에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그러한 일상의 기억들을 자아성찰의 과정으로 기록하거나 시적인 풍경으로 소환하는가 하면, 작가적 상상력에 힘입어 보잘 것 없는 일상은 꿈처럼 빛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명동길을 걷다 무심코 전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의 일상 속에 하나의 작은 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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